CJ대한통운 소속 지입차주인 A씨가 공개한 지난 7월 급여명세서
12년 차 택배기사의 한 달 실수령액이 1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현직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실수령액 인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CJ대한통운 소속 지입차주로, 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공개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3개월 동안 집화 수익 200만~270만원, 배달 수익 600만~800만원을 기록했다. 물류회사 공제액과 유류비 약 30만원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5월 866만원, 6월 896만원, 7월 1006만원으로, 총 2800만원(월평균 약 933만원)을 벌어들였다.
A씨는 "지역마다, 기사마다 차이가 크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며 "배달 퇴근은 저녁 6시쯤에 하지만 거래처 집화와 상차까지 하면 거의 8시쯤 집에 온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주 6일(주당 약 62시간) 근무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대체 인력이 배송을 맡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12년 전 사업 실패 후 택배 일을 시작해, 처음엔 월 300만원 수준을 벌었지만 1년 만에 지입차량을 매입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10년 넘게 일한 덕분에 대단지 아파트 위주 배달 구역과 큰 거래처를 맡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최근 노동조합도 생기고 점점 처우도 좋아지고 분류 도우미도 생겨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유가 보조금 카드로 기름 넣고, 고정 지출은 기름값, 점심값, 1년에 두 번 내는 부가가치세 정도다. 이동 거리도 많지 않아 유류비는 월 25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정년이 없다. 물론 몸 쓰는 직업이라 오래 하진 못한다. 정말 내가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버는 돈, 이만한 직장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씨의 수익은 업계 평균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주요 6개 택배사 소속 기사 1203명의 월평균 수입은 약 516만9000원이다. 업체별로는 컬리 578만2000원, 쿠팡CLS 569만5000원, 롯데 498만5000원, 로젠 494만6000원, CJ대한통운 493만5000원, 한진 471만4000원 순이다.
소득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최소 32.5%에서 최대 50.5%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택배사가 주 6일 이상 근무 비율이 95% 이상으로 사실상 고정된 6일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