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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사각지대엔 버스 대신 '공공형 택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06-24 2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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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충남 서천군 100원 택시 첫 도입 후 지자체들 잇따라 운영

공공형 택시의 최초 모델은 충남 서천군이 지난 2013년 도입한 ‘100원 택시'다.


100원 또는 1000원 택시, 행복택시 등으로 불리는 ‘공공형 택시’가 농어촌지역은 물론 대도시 교통 사각지대의 교통복지 대안으로써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공공형 택시인 '행복택시' 운영 대상 지역을 기존 114개 마을에서 154개 마을로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성시의 행복택시는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농어촌 및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형 교통서비스다. 1회 이용료는 1000원이며, 한 달에 편도 기준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공공형 택시의 최초 모델은 충남 서천군이 지난 2013년 도입한 '100원 택시'다. 

 

서천군의 100원 택시가 나온 계기는 이렇다. 서천군은 인구감소에 따라 버스 승객 수도 감소해 수익성이 없는 버스노선이 전부 취소되자 노인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천군은 콜택시를 부른 주민이 1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군이 책임지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버스 정류장에서 700m 이상 떨어진 마을에서는 누구나 100원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일반 택시를 탄다면 1만원~2만5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는 거리이지만, 100원 택시를 타면 100원~1500원만 내면 된다.

 

서천군의 100원 택시는 2021년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NYT)가 '신이 내린 선물, 9센트(100원) 택시를 타는 한국 농촌'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서천군은 100원 택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마을에 버스를 운행하는 것보다 더욱 경제적이란 사실을 간파했다. 이후 100원 택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됐고, 지역별로 100원 택시, 1000원 택시, 희망택시, 마을택시, 행복택시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에는 대도시와 수도권에도 교통약자를 위한 공공형 택시 모델이 운영돼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광역시 중 대전은 교통취약지역 계층 대상으로 개인별로 월 8회, 본인부담금 1250원으로 공공형 택시를 운영 중이다. 대구 나드리콜(교통약자콜택시)은 공공형 택시 316대를 운영 중이며 광주는 외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공형 1000원 택시가 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가 경기복지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운영 마을을 76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광역시도 옹진군 등 교통취약지역에 100원 행복택시를 운영한다.

 

공공형 택시 이용대상도 고령자와 장애인뿐 아니라 청소년층과 임산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충남 아산시는 임신·출산모도 100원 행복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공형 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간 이동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복지 정책이라는 것이 공공형 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의 얘기다. 

 

홍성민 화성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공공형 택시는 매우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라며 ”공공형 택시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불안정한 재원 구조 개선과 입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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