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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택시 탔더니 멀미 난다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04-20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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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기사 습관 때문? 회생제동(원페달 주행)’ 때문?

아이오닉5 택시(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최근 전기택시 탑승 시 속이 울렁거린다며 불쾌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전기택시 멀미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

 

일부 승객은 전기택시 뒷자리에만 앉으면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고 호소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우버 등 택시 호출앱에서도 해당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원인은 전기차 특성에 익숙하지 않은 택시 기사의 운전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원페달 주행)’ 시스템이 지목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밟는 순간 최대 토크가 나와서 부드럽게 출발해야 한다. 이런 특성에 맞춰 운전 습관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사들이 내연기관차를 몰던 습관대로 전기차를 몰다 보니 급격한 가속·감속으로 승객들이 멀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 특성상, 브레이크를 밟기도 전에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기도 한다. 차량이 급격히 감속하면서, 시각과 몸의 감각이 불일치해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다.

 

택시 호출앱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회생제동을 낮추라는 가이드를 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들에게 회생제동 레벨을 너무 높게 설정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안내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 택시도 가맹 기사 교육을 통해 급가속·급제동 자제, 회생제동 설정 변경 등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운전 습관 개선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기택시 기사들도 승객들의 멀미 얘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회생제동 기능을 쉽게 낮추거나 꺼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에서 아이오닉5 택시를 운행하는 A씨(52)는 “일부 민감한 승객들이 불쾌감을 토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 늘어나기 때문에 꺼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냉난방과 교통 체증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도심에서는 충전 횟수를 줄이기 위해 이 기능을 끄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연료비도 만만찮다. 조금 울렁거려도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전기차 기술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게 기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전기택시 등록대수는 5881대로 2023년 1만 2252대 대비 53.1% 감소했다. 전기택시 등록대수는 2020년 913대, 2021년 5021대에서 2022년 1만 5134대로 폭발세를 보였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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