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장관 "계엄 날 택시 두 번 못타…도착 땐 국무회의 종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2-21 18:19:41

기사수정
  • “추진 중인 사업이나 정책들 당초 계획대로 진행“

출입기자단 간담회 하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현재의 탄핵 정국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시국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박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실을 대통령 담화를 듣고 처음 알았다"며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어서, 상황을 판단하고 인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열렸다.


계엄 발령 당일 일정과 동선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박 장관은 "대통령실에서 들어와달라는 연락받고 갔더니, 이미 상황(국무회의)이 종료돼 있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계엄 발령 당일 두 차례 택시를 타지 못해 계엄 발령을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비화도 털어놨다.

 

당시 박 장관에게 연락한 행정관은 오후 9시18분쯤으로 '국무회의'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호출 사유도 별도로 듣지 못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당시 자택인 경기 산본 인근에 있었던 박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에 가기 위해 산본역 앞에서 택시를 잡았지만 '교대 시간이 다 됐다'는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승차 거부를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 산본과 서울은 택시 사업구역이 달라 정확히 말하면 승차거부에 해당되지 않는다. 

 

박 장관이 세 번째 택시를 타고 대통령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국무회의가 종료된 후였다. 이날 국무회의 개최 시간은 오후 10시 17~22분이었다.

 

박 장관은 4일 새벽 4시 30분쯤 열린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박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은 같은 날 오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무위원들의 사의 표명을 받았으며, 이는 국무위원들이 언제든지 그만둘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이라며 "국무회의를 갔든 안 갔든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탄핵 정국 속에서도 국토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나 정책, 예정된 행사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국내 신차 평균 구입가 국산차 4310만 수입차 8500만원
  •  기사 이미지 버스준공영제, 대수술 필요하다
  •  기사 이미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화재 발생 제작결함 직접 조사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