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잡겠다며 한국 택시 호출 시장 공략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화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버택시의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70만2714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의 이용자수가 1336만3444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서비스 간 이용자수 차이는 1266만730명이다. 우버택시는 카카오T 이용자 대비 5%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T의 MAU는 올해 최소 1242만명(2024년 2월)에서 최대 1372만명(2024년 9월)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버택시는 최소 57만명(2024년 2월)에서 최대 83만명(2024년 8월)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우버가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버가 전세계 1만여개 도시에 깔린 인프라 활용을 위해 우버택시 앱을 ‘글로벌 표준’에 맞추다 보니, 현지화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버택시 이용자들 사이에서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제대로 안내하지도 않는 등 사용자 환경이나 총체적 경험 결과 불편함을 느낀다. 할인 프로모션이 있을 때 사용하고는 했는데, 프로모션이 끝나서 솔직히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등 지적이 이어졌다.
우버는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법인 우티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택시를 운영 중이다. 우버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인 한국 공략을 예고했다.
우버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택시 기사에게 평일·주말 및 시간대, 수락 횟수에 따라 최대 2만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법리스크로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우버에게 기회요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혐의와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과징금 등 중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