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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스 운전기사들, 급속히 늙어간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1-03 1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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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 이상 비율 2019년 9.6%→올해 18.9%…마을버스 가장 심각

버스 차고지 (사진 연합뉴스)

전국 버스 운전기사들이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 산업이 머지않아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시내·시외버스(농어촌 포함) 및 고속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 특수여객 등에 종사하는 버스 운전기사는 올해 9월 말 기준 14만 2000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2만 6800명(1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법적으로 '노인'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국내 버스 기사 10명 중 2명은 노인인 셈이다.

 

최근 6년간(2019~2024년)의 버스 기사 연령 추이를 보면 노령화 현상이 뚜렷하다. 2019년에 9.6%이던 노인 비율은 2021년 12.6%로 증가했고, 올해는 18.9%까지 늘어났다. 6년전에 비해 비율로 보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50세 미만 버스 기사의 비중은 2019년 29.5%(4만 2235명)에서 올해는 20.9%(2만 9801명)로 8%P 넘게 감소했다. 노인 기사는 늘고, 젊은 기사는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기사 노령화는 마을버스가 가장 심각하다. 2019년에 21.9%이던 65세 이상 비율은 올해 41%까지 치솟았다. 마을버스 기사 10명 중 4명은 노인인 것이다.

 

전세버스도 사정은 비슷해서 2019년에 20.5%이던 것이 올해는 37.4%까지 급증했다. 시내·시외버스도 같은 기간 노인 기사 비율이 3.7%에서 8.3%로 배 이상 늘었다. 연령 제한이 비교적 엄격한 고속버스만 0%대 비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버스 기사의 노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새로 버스운송자격을 취득하는 인원마저 줄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신규 버스운송자격증 취득자는 2019년 3만 8219명에서 지난해는 2만 4722명으로 35%나 급감했다.

 

버스 기사 노령화에 따라 버스 산업이 머지않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노령화가 진행돼 산업 자체가 침체를 겪고 있는 법인택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법인택시의 경우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사 부족난으로 최근 가동률이 30%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버스 기사 노령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이 떠안게 된다. 버스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승객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버스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버스 기사 인력난 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기사 대우가 가장 낫다는 준공영제 시행 지역도 몇 년 전부터 중장년층 지원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머지않아 인력난을 걱정해야 할 때가 올 것 같다. 버스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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