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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택시 인기 ‘뚝’…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06-28 0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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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보조금 소진율 20%…높은 차량가·충전 여건 부족이 원인


전기택시 인기가 뚝 떨어졌다. 올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7개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전기택시 구매 보조금 소진율은 평균 20%대에 불과했다.

 

27일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등 전국 7개 주요 도시의 전기택시 보조금 소진율은 20.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서울은 올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2380대 전기택시 보조급 지급을 공고했지만, 이날 기준 실제 출고 대수는 430대로 소진율은 18%에 불과했다. 

 

이어 전기 택시 보급 목표가 높은 부산(1300대)의 보조금 소진율은 23%, 인천(947대)은 9.2%, 대구(736대)는 25%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목표를 낮춰 잡은 대전(261대), 울산(180대), 광주(178대)의 보조금 소진율은 각각 32.6%, 33.9%, 37%로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전기 택시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는 품귀 현상이 빚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7개 주요 도시의 전기 택시 보조금 소진율은 9월을 전후에 모두 100%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전용 전기차가 출시되고,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보조금 예산을 늘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전기택시 등록 대수는 2020년 903대, 2021년 4993대, 2022년 1만5765대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만2552대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연기관 택시 대비 고가의 가격과 부족한 충전 여건이 전기택시 보급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는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차량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비싸다. 택시 운행 특성상 충전 구역에 세워 충전할 시간이 부족하고, 최근 급발진이나 화재 등 부정 이슈가 부각된 점도 구매를 꺼리는 이유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택시 업계 요구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모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단종했던 LPG 택시 모델 쏘나타 택시를 재출시했다. SUV 전문인 KG모빌리티는 가솔린과 LPG를 연료로 모두 쓸 수 있는 택시 모델(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을 출시했다. 기아와 르노코리아도 올해 LPG 중형택시 모델을 재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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