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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SK렌터카 합병 가능성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02-19 12: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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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니티가 같은 주인인데…결국 하나로?

롯데렌터카

SK렌터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 시장 2위 사업자 SK렌터카를 인수한데 이어 업계 1위 롯데렌탈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앞으로 두 업체 합병이 이루어질지 관심을 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롯데렌탈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맺고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국내 렌터카 시장 2위 사업자 SK렌터카를 인수했다. 롯데렌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어피니티는 국내 1, 2위 렌터카 주인이 된다. 

 

롯데 렌터카 차량은 지난해말 기준 25만7098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0.8%로 업계 1위다. 2위는 SK렌터카로 15.7%(19만4782대)다. 단순 합산으로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는 거대 사업자가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끈다. 국내 렌터카 사업의 기본 수익구조가 법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렌트로 맞춰진 만큼, 규모의 경제가 작동할 여지가 있다. 차량 매입에서 바잉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데다 법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도 경쟁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물량이 많은 만큼 중고차를 매각할 때도 유리하다. 

 

어피니티는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양사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 사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 후 롯데렌탈 직원의 고용보장, 3년간 별도 법인 운영·브랜드 사용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익 극대화를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피니티가 두 회사를 되팔기 전에 두 회사를 합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위 SK렌터카만 따로 판다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만큼, 하나의 ‘메가 렌터카’ 기업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왔을 때 어피니티가 매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는 업계 2위 SK렌터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롯데렌탈을 무조건 사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을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어피니티가 보유한 SK렌터카는 매각 시 ‘2순위’ 매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피니티 입장에선 1, 2위 업체를 모두 인수해 볼트온(Bolt-on·동종 업체들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것)하는 게 최선이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같은 렌터카 사업체이다 보니 결국 하나로 합병되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며 “그 시기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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