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중국의 BYD(비야디)가 우선 렌터카 시장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를 연달아 인수한 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진출을 선언한 BYD는 최근 롯데렌탈, SK렌터카,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이른바 렌터카업계 ‘빅4’와 잇따라 미팅을 갖고 렌터카 차량 공급을 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을 목표로 국내 공식 출범을 준비 중인 BYD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B2C(기업·개인간 거래) 시장뿐 아니라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BYD가 국내에 승용차량을 본격 출시하면 렌터카업계와 차량공급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사가 렌터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하다.
BYD가 렌터카 시장에 차량 공급을 꾀하는 이유는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B2C 시장에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의 연착륙을 위한 방안으로 B2B 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우선 렌터카시장을 통해 진입 허들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렌터카업계에서는 중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가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를 연달아 인수한 점도 한국 렌터카 시장의 성장률과 수익성 외에 다른 의도도 있다고 본다.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6.5%로 등록차량 대수는 45만대다. BYD가 이들 업체에 차량을 공급할 경우 BYD 브랜드에 아직 생소한 국내 소비자가 렌터카를 통해 각종 차량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등 BYD와 다양한 접점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저렴한 비용에 있는 만큼 중국산 렌터카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BYD를 직접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만족도를 느끼게 된다면 일반 소비자 시장 수요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