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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린다…매각대금 1조5729억 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2-08 1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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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너티,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 모두 인수…시장 점유율 36.5%

롯데렌터카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털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롯데렌터카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주요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56.2%(2039만6594주)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넘기는 것으로 매각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 후 지분 5%(181만5469주)를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는 100% 기준 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어피니티는 이번에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 측과 일정 기간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 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면서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롯데렌탈은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렌터카업계 1위 업체다. 롯데렌탈의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5억원, 2132억원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어피니티는 시장점유율 1위 롯데렌탈(20.8%), 2위 SK렌터카(15.7%)를 모두 갖게 돼 시장 점유율 36.5%를 차지하게 된다.

 

롯데렌탈은 창사 이래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된다. 롯데렌탈의 시초는 1986년 설립된 금호렌터카다. 이후 2010년 KT에 매각돼 ‘KT렌탈’로 바뀌었다가 2015년에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롯데렌탈 지분 매각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나온 첫 계열사 매각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후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 측은 “앞으로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롯데렌탈이 수익을 내는 계열사이지만 렌탈업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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