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일대,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9곳을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 실증 촉진을 위해 자율주행 여객・화물운송 특례가 부여되는 곳이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8차례에 걸쳐 총 42개 지구가 지정됐다.
이번에는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비롯해 수원 광교, 경기 화성, 용인 동백, 충남 천안, 서울 동작 등 6곳이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기존에 지정받은 경북 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 교통망 등 3곳은 운영 구간이 확대됐다.
고속도로 구간은 지난 7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에 따라 국토부 장관이 처음으로 지정했다. 경부선・중부선 등 일부 구간(총 358㎞)으로 전체 고속도로 총연장의 약 7%에 해당한다.
고속도로 시범운행지구는 서울에서 주요 물류 거점인 충북 옥천과 증평을 잇는 구간에 해당한다. 자율주행업계와 물류 운송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지정했다.
국토부는 유상 화물운송 특례 허가를 통해 내년 초부터 이곳에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내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도 자율주행 셔틀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세계 주요국에 한국의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아울러 지난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충청권 광역교통망(세종∼충북∼대전)과 서울 상암이 최고 등급(A)을 받았다. 상암은 교통약자 특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 실적으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전남 순천, 제주 첨단 등 9개 지구는 시범운행지구 운영 계획 달성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E등급을 받았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운송과 같이 업계의 도전적인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행 제도가 실질적 규제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