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화물운송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화물잇고'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화물운송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화물잇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서비스를 내년 1월 19일 종료한다고 20일 공지했다.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던 차주·주선사·화주는 대체 서비스로 스타트업 '디버'의 배송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 디버는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기업으로 화물잇고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당시 '3년 내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내걸고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당시 목표 시장인 미들마일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미들마일은 판매자로부터 물류센터까지 운송이 이뤄지는 구간이다. 이 시장은
LG유플러스가 뛰어든 화물운송 중개 영역은 기업 간 거래(B2B)가 이뤄지는 '미들마일' 시장이다. 미들마일은 제조 공장과 물류센터까지 연결하는 중간 배송 과정이다. 시장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데다 여전히 운송장을 수기로 작성하는 등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T(정보통신) 업체 중 가장 먼저 화물 운송 중개앱 시장에 진출했던 KT는 시장 진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KT는 2021년 물류 자회사 '롤랩'을 설립한 뒤 2022년 화물 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한 '브로캐리 2.0'까지 내놓았지만, 최근 롤랩을 물류 기업 팀프레시에 매각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와 국내 택시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T 트럭커'를 선보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화물중개 플랫폼 '더운반'도 전열을 재정비한다. 지난해 7월 정식 오픈한 더운반은 최근 앱을 전면 개편하고 데이터 전문가를 새로운 리더로 앉혔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내놓은 앱은 전국24시콜화물', '원콜' 등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한 기존 사업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기업들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최적 배차, 화물차 특화 길 안내, 투명한 운송료 체계, 운임 익일 지급 서비스 등 첨단 기술로 시장 안착을 노렸으나 중개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기존 중개업자들에게 의존하는 등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