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버스 안에서 아이의 팔이 스쳤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4살 어린이와 60대 할머니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피해자 가족이 공개한 폭행 관련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4세 아이의 팔이 자기 무릎에 닿았다는 이유로 아이와 할머니를 폭행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상해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 20분께 부산진구 가야역 인근을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B(4)군과 B군의 60대 할머니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손주의 등원을 위해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할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 승객 B씨가 앉아 있었다.
B군의 어머니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다시 한번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다"며 "순간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양쪽 코에서 코피가 났고 반사적으로 시어머니는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며 "버스는 멈춰 섰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 주셨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어린이와 노인인 점을 고려해 수사 시 노인복지법, 아동 학대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